민수기 5장에는 여인의 불합리에 대해 나옵니다. 하나님은 왜 이런 차별적인 발언을 했을까요?

민수기 5장에는 여인의 불합리에 대해 나옵니다. 하나님은 왜 이런 차별적인 발언을 했을까요?

질문

민수기 5장에는 여인의 불합리에 대해 나옵니다. 하니님은 왜 이런 차별적인 발언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AI

1. 민수기 5장, 어떤 내용인가?

민수기 5장 11~31절을 보면, 이른바 ‘의심의 소제(嫉妬의 소제)’ 또는 ‘쓴 물의 시험’이라 불리는 규례가 등장합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남자가 자기 아내가 간음했다는 의심을 품게 됩니다. (혹은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들리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2. 명확한 증거가 없을 때, 남편은 아내와 함께 제사장에게 갑니다.
3. 제사장은 특별한 예식을 통해 쓴 물을 만들어 아내에게 마시게 합니다.
4. 만약 아내가 실제로 간음했다면, 물을 마신 후에 배가 부풀거나 허벅지가 마르게 되는 등의 징후가 나타날 것이라고 합니다.
5. 반대로 죄가 없으면 아무런 해를 당하지 않고 오히려 무고함이 증명됩니다.

우리가 이 말씀만 겉으로 보면 “여성이 억울하게 차별당한다” 혹은 “어째서 남성에게도 똑같은 규례가 적용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당연히 생깁니다.

2. 당시 역사·문화적 배경 살펴보기

성경의 율법은 이스라엘 고대 사회에서 주어진 법으로,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시대적 특성이 있습니다.

고대 근동 문화: 기원전 수천 년 전,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여성은 사회적·법적 권리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부계 중심 사회: 재산과 가문의 혈통이 ‘남성’을 통해 이어졌기 때문에, 자녀가 ‘정통’ 후손인지가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아내가 부정을 저질렀을 경우, 생겨날 수 있는 자녀가 가문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큰 문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여러 율법들이 존재했던 것이죠.

그러나 그 모든 맥락을 고려하더라도 오늘날 우리가 볼 때, 이 규례 자체가 ‘여성을 의심’하고 ‘여성에게만’ 시험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적으로 보이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구절을 놓고 성경 전반의 메시지를 단번에 ‘하나님이 차별적이시다’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3. 오히려 ‘보호 장치’였다는 시각도

당시 고대 근동 문화권 안에서는 여성에 대한 처벌이 매우 가혹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지역에서는 여성에게 사소한 혐의만 있어도 사형에 처하거나 돌에 맞게 했습니다.

그런데 민수기 5장에 제시된 ‘쓴 물’ 의식은,

• 남편이 의심을 품었을 때 일단 아내를 함부로 해치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이며,
• 제사장 앞에서 공정하게(적어도 당대 기준으로) 죄 여부를 가려내도록 했다는 점에서

‘여성 보호’의 성격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즉 “우선 법정으로 데려와서 의식을 해보자. 직접 여호와께서 판결을 내리실 것”이라는 식입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이 시험 방식 자체가 납득이 안 되거나 미신적으로 보이지만, ‘구약 성경 안에서도 당시 문화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온건한 방식으로 여성을 보호하려 한 요소가 있었다’ 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4. 성경 전체로 바라봐야 할 점

성경은 단순히 한 두 구절만으로 하나님이 어떠한 분인지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구약의 율법 속에는 오늘날 우리가 보기엔 거칠고 이해하기 힘든 규정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 신약으로 넘어오면서 예수님께서는 여성, 이방인, 장애인 등 당대 사회에서 배척당하거나 소외되었던 계층에게 직접 다가가셨습니다.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서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라는 선언을 통해 남성과 여성 사이의 구별 없이 동등한 구원과 권리가 있음을 밝힙니다.

즉, 성경 전체를 보면 하나님께서 여성을 하대하거나 차별적으로 대하시기보다, 역사적 상황 속에서 점진적으로 인간의 문화를 개선시켜 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구약에 나타난 여러 규정들도 “완전무결한 이상형”이라기보다는 죄 많고 불완전한 인간 사회를 최소한의 선으로 유지하고자 주어진 장치로 이해해야 합니다.

5. 정리: ‘차별’이냐, ‘시대적 배경이냐’?

민수기 5장이 현대 독자들에게 불편하게 읽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하지만 이를 오늘날 시각으로 곧바로 ‘차별’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그 시대적 배경과 성경 전체의 흐름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하나님은 원래부터 특정 성별을 차별하거나 하대하시는 분이라기보다, 인간 역사의 특정 시기에 맞게 법을 주시면서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인간 문화를 변화시키고 계신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는, ‘이 구절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가?’를 고민하며, 시대적 배경과 함께 전체적으로 살펴보시면 더욱 깊은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6. 마무리하며

처음 성경을 읽으시면서 이런 대목을 맞닥뜨리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약 성경은 매우 오랜 옛날에 쓰였고, 그 시대의 문화·정치·법적인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이후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사도들의 가르침을 통해, 차별을 지양하고 오히려 모든 이를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더 분명히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성경을 읽으면서 때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구절을 만납니다. 그럴 때마다 당시의 역사·문화적 맥락을 살펴보고, 성경 전체의 중심 주제가 무엇인지 되짚어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성경을 더 읽으실 때도, 이런 배경 지식과 함께 읽으시면 더욱 풍성한 이해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 갈라디아서 3장 28절

질문

왜 하나님은 처음부터 평등을 강조하지 않았나요?

AI

1. 창조 때부터 깔려 있던 평등의 원리

창세기 1장 27절: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 남자와 여자가 동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가졌다는 말은, 평등의 토대를 보여줍니다.
• 즉, 태초부터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셨을 때는 성별이나 신분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동등한 존엄이 있었던 것이죠.

문제는, 창조 이후 인류가 로 인해 하나님의 본래 의도를 왜곡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다”라는 진리는 있었지만, 인간 사회의 문화나 제도, 관습이 그 진리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불평등·차별을 만들어 냈습니다.

2. 구약의 배경: 불완전하지만 ‘방어막’ 역할

고대 사회는 대부분 가부장적 체제였고,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처우가 매우 열악했습니다.
• 하나님이 주신 구약 율법에는 오늘날 시각으론 부족해 보이지만, 그 시대 기준으로는 약자를 보호하고 불필요한 폭력을 억제하는 조항들이 존재합니다(대표적으로 노예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지는 않았지만, 노예 해방규정과 인권조항을 넣었던 것 등).
• 이는 그 시대 사람들의 완고한 마음과 문화적 한계 속에서도, 악화 일로로 치닫지 않도록 최소한의 ‘방어막’을 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아내에 대한 불륜 의심을 다룬 민수기 5장의 ‘쓴 물 시험’도, 오늘날로 보면 황당해 보이지만, 당시 일반적인 관습(여성에게 일방적이고 가혹한 처벌)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온건한 절차를 요구함으로써 여성의 안전을 어느 정도 확보하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3. 점진적 계시: 인류의 성장을 전제한 하나님의 방식

성경 전체를 보면, 하나님은 인간에게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가르쳐주지 않으시고,

1. 역사의 흐름 속에서
2. 개인과 공동체가 수용할 수 있는 만큼

점진적(漸進的)으로 당신의 진리를 밝히 드러내십니다.

왜 이런 방식을 취하실까요?

1. 자유 의지와 책임: 하나님은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순종하는 인간이 아닌, 스스로 깨닫고 선택하여 순종하는 인간을 원하십니다.
2. 문화와 시대를 배려: 하나님은 인류를 인도하실 때, 당대 문화 자체를 무시하기보다 그 시대적 배경 안에서 조금씩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접근하십니다.

4. 예수님을 통한 ‘평등’의 핵심 계시

갈라디아서 3장 28절: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예수님 사역: 여성, 사마리아인, 세리, 병자 등 당시 소외계층을 찾아가시며 사랑과 회복을 베푸심.

신약에 이르면, 하나님이 본래 원하셨던 “모두가 동등하고 존엄하다”는 메시지가 한층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별, 인종, 신분 등을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태도를 철저히 배격하셨습니다.

5. ‘처음부터 평등을 강조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가 준비되지 않은’ 것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면, “왜 하나님은 처음부터 평등을 강조하지 않았을까?”라기보다는,

인류가 죄로 인해 편견과 불평등한 문화에 젖어 있었고,
• 하나님은 그 현실 속에서 점진적으로 불평등을 바로잡으며,
• 최종적으로는 예수님을 통해 원래 의도하셨던 ‘완전한 평등과 사랑의 공동체’를 선포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평등을 묵살하신 것”으로 보이기보다는,

1. 인간 사회가 ‘갑작스러운 급변’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역사적 배경,
2. 하나님이 그 안에서 마련하신 보호 장치와 점진적 지침,
3. 예수님을 통한 ‘완전한 평등’ 선언

이 차례로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6. 맺으며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구약에 나오는 불평등해 보이는 규정이나 모습들을 보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심지어 하나님의 성품을 의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 성경 전체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볼 때,
• 하나님은 결코 불평등을 묵인하거나 조장하시는 분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창조주”이시며, **죄로 뒤틀린 세상에서 차근차근 ‘회복’**을 이루어가신다는 것이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인권 의식이나 사회적 평등의 개념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형성된 결과물입니다. 성경은 그 뿌리부터 ‘인간의 존엄’을 강조하고, 구약에서 어느 정도 제한된 형태로 보여지던 개념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한층 더 분명해졌습니다.

“하나님은 왜 처음부터 평등을 강조하지 않으셨는가?” 하는 고민은, 결국 점진적 계시와 인간 사회의 서서히 변혁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하면 이해가 수월해집니다.

그렇기에 성경을 전체적으로 읽어 가며, 하나님 마음속에 깔려 있던 인류에 대한 사랑과 평등 의지를 발견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과 평등이 예수님 안에서 ‘완성된 메시지’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더욱 깊고 풍성하게 성경을 묵상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