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7장 21절은 왜 성경에 없나요?
질문
마태복음 17장 21절은 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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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가 갑자기 절이 하나 빠져있는 것을 발견하셨군요. 당황스러우셨을 거예요.
마태복음 17장을 읽다 보면 20절 다음에 바로 22절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어? 21절은 어디 갔지?" 하고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혹시 인쇄 오류인가 싶기도 하고, 누군가 성경을 임의로 삭제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오히려 성경을 더 정확하게 보존하려는 학자들의 노력의 결과입니다.
1. 사라진 21절에는 무슨 내용이 있었나요?
일부 오래된 성경 번역본(예: 킹제임스역)에서 마태복음 17:21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는 기도와 금식이 아니면 나가지 아니하느니라" (마태복음 17:21, KJV)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시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그런데 왜 현대 성경에서는 이 구절이 사라졌을까요?
2. 성경 사본학이 밝혀낸 진실
성경은 원래 손으로 필사되어 전해졌습니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필사자들이 성경을 베껴 썼는데, 이 과정에서 간혹 주석이나 다른 복음서의 내용이 본문에 추가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가장 오래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본들: 시내 사본, 바티칸 사본 등 초기 사본에는 이 구절이 없습니다.
• 마가복음 9:29와의 관계: 이 구절은 마가복음 9:29의 내용과 매우 유사합니다. 학자들은 후대 필사자가 마가복음의 내용을 마태복음에 추가한 것으로 봅니다.
• "금식"의 추가: 흥미롭게도 마가복음 9:29 원문에도 "금식"이라는 단어는 없었는데, 후대에 추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3. 그렇다면 이 구절은 틀린 것인가요?
아닙니다. 기도의 중요성은 성경 전체에서 강조되는 진리입니다. 다만 이 특정 구절이 마태복음의 원본에 포함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문제일 뿐입니다. 현대 성경 번역자들은 원본에 가장 가까운 본문을 제공하기 위해, 후대에 추가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은 본문에서 제외하거나 각주로 처리합니다.
4. 왜 절 번호는 그대로 두었나요?
절 번호 체계는 16세기에 만들어졌는데, 당시에는 이 구절이 포함된 사본을 기준으로 번호를 매겼습니다. 이후 연구를 통해 원본에 없던 구절임이 밝혀졌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절 번호 체계를 바꾸면 혼란이 생기기 때문에 번호는 유지하고 해당 절만 제외한 것입니다.
이렇게 "사라진 구절"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성경이 얼마나 신중하고 정직하게 보존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학자들은 성경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덕분에 원본에 가장 가까운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빠진 절 번호를 보며 당황하시기보다, 이것을 성경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이시면 어떨까요?